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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교회

나눔의 교회 - 제자대학

부산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곽우림 2007.03.03 03:53 조회 수 : 3596

"부산컨퍼런스에서 받은 은혜들을 적어서 교회 홈페이지에 올려주세요." 부산에서의 마지막날 저녁. 목사님은 우리들에게 부탁하셨다.예전같았으면 건성으로 "네"하고 대답하고 구렁이 담 넘듯이 슬쩍 넘어갔을 것이다.(실제로 나는 지금까지 목사님께서 제출하라고 하신 각종 간증문을 단 한번도 제출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난 지금 목사님 말씀에 순종해서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사실 내가 이 곳에 직접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내겐 기적이고 살아 있는 간증이다. 다른 사람이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나는 시험을 준비하는 속칭 "고시생"이다. 공부하는 시간이 늘 부족하고 그래서 늘 스트레스를 받는다. 목사님에게 낚여서(가장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재생산반까지 올라왔지만 시간에 대한 부담감, 압박감은 양육을 받는 동안 내내 내 마음과 생각을 빼앗아갔고 그로 인해 하나님이 주신 풍성한 은혜도 경험하지 못하였다. 목회자의 자녀로서 또한 신앙인으로서의 의무와 책임감으로 여기까지 왔지만 더 이상은 힘들었다. 공부만으로도 죽을거 같은데 D12 양육시스템이 나를 두번 죽이는 거 같았다. 신앙과 세상(공부라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할 수도 있겠다.) 사이의 불안한 줄타기를 마무리 짓고 싶었다. 부산컨퍼런스는 이러한 나에게 마지막 돌파구였다. 부산컨퍼러스를 갔다오고 난 후 하나님의 비전에 사로잡혀 제자를 양육하고 교회의 체질을 힘겹게 변화시켜가고 있는 목사님의 열정을 바라보면서 나도 부산컨퍼런스를 갔다오면 어떻게서든 변화할 것이라는 막연한 사모함이 있었다. 그리고 눈물로 기도했다.부산 가서 답을 달라고. 나 좀 어떡해 해 달라고. 하나님은 참으로 좋으신 분이다. 하나님은 눈물의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시고 상하고 가난하고 갈급한 마음을 반드시 만져주시는 분이시다. 부산에 가서 나는 나름의 답을 얻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난 계속 훈련받아서 셀리더로 설것이고 나에게 시간적인 헌신은 계속 요구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의 압박 역시도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이 달라졌다. 컨퍼런스의 강사이셨던 김성곤 목사님의 입술을 통해 성령께서 나의 말과 나의 뜻과 나의 생각을 바꾸셨다.(곧 나의 열매도 달라지리라 확신한다.) 기도를 매일 한 시간 해야 한다는 것, 성경을 매일 4장 봐야한다는 것, QT를 매일 해야 한다는 것, 불신자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 셀리더를 해야 한다는 것, 열린모임을 인도해야 한다는 것..... 내게는 다 부담이요 의무요 책임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기쁨이요 축복이요 은혜임을 이제는 알게되었다. 이 시간들은 내가 주님께 드리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기쁨으로 누리는 시간임을 깨달았다. 나는 부분적으로 하나님을 알았었다. 내 말, 내 뜻, 내 생각으로 하나님을 알았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오해했다. 뭐 같은 놈은 뭐 밖에 안보인다고 내가 이기적이다 보니 하나님도 이기적인 분으로 생각했다. 억압과 강요와 착취...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다. 나한데 모하나 얻어낼라고 나한데서 모하나 뜯어낼라고 하는 그런 동네 양아치같은 분이 아니시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셨다.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것이고 그분에게는 부족함이 없다. 우리의 헌신과 우리의 물질 없이도 그분은 주권으로 일하시는 분이시다. 내가 얼마나 교만했던가. 온 우주를 지으신 창조주 앞에서 내가 얼마나 목이 빳빳했던가. 벗겨놓으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내가 얼마나 하나님을 우습게 보았던가. 복음을 전하면서 부끄러워하고, 치유기도를 하면서 속으로 코웃음을 치고, 성경적인 지식은 있으나 믿음의 간증은 없는 내 모습... 난 거룩의 껍질은 있었지만 경건의 능력은 없었다. 참 많이도 울었다. 내 말, 내 생각, 내 뜻으로 하나님을 판단한 것이 너무 죄송스러웠다. 나는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순전한 한 사람을 찾으심을 깨달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뜨거운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는 이에게 하나님께서 놀랍도록 기름부으시는 것을 나는 보았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르고, 성령을 사모하는 사람은 많지만 하나님을 순수하게 믿고, 예수님을 온전히 따르고, 성령을 뜨겁게 사모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시대에 왜 복음이 능력을 잃었는지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평안이 왜 나를 떠났는지 이제 알거 같다. 100% 믿지 않았으면 믿었다고 할 수 없고, 100% 따르지 않았으면 따랐다고 할 수 없고, 100% 사모하지 않았다면 사모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이 있다.한번 보는 것이 백번 듣는것보다 낳다라는 이야기다. 부산에 가서 나는 이 속담의 의미를 뼈저리게 체험했다. 영감있는 축제 예배, 평신도 사역자들의 살아있는 간증을 통해 귀로만 들었던 D12 양육시스템의 탁월함을 내 눈과 몸으로 체험했다.(부산 컨퍼런스에 모든 성도님들이 함께 참여하실 것을 진심으로 권면합니다. 특별히 존경하는 셀리더 여러분께 진심으로 권면합니다.) 나아가서 D12 양육시스템의 본질이 그 조직 자체에 있지 않음도 깨달았다. D12 양육시스템을 따른다 하더라도 온전히 이 시스템에 나를 맡기고 믿고, 따르고, 사모하지 않는다면 성령의 역사는 떠나고 변화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D12양육시스템의 본질은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고 그 사랑으로 말미암아 이웃에게 복음을 기쁨으로 전파하는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어느덧 두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주위에 사람들이 참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돈, 명예, 성공... 자기만의 신화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어쩌면 난 그토록 바라던 시험에 두번 세번 계속 떨어지고 나이가 차서 군대에 끌려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그리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다. 돌로 맞아 죽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던 스데반 집사님... 그분의 그 미소의 그 의미를 이제는 아주 조금이나마 알거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그리하실 것"을 난 기대하고 소망한다. 아니 기대하는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결국 "그리하실 것"을 믿음으로 선포한다.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그리 하실 것"이다!!! 나에게도 이제 비전이 있다. 믿음의 길과 학업. 두 가지 길에서 고통스러워하고 방황하는 이 땅의 모든 청년들과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되고 싶다. 사도 바울 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나를 본받으라"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에게 도전이 되고, 누군가에게 비전을 안겨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부족함과 나의 연약함과 상관없이 그분의 이름을 위해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일하실 것이다.부분적으로 하나님을 알던 것을 폐하고 하나님을 온전히 알게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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